오래전 유학 시절 뉴욕에 계신 어느 목사님의 추천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미국 대륙 횡단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Trailways’ 고속버스 티켓을 구입하고 오레곤 유진에서 출발해 3박 4일 동안 뉴욕까지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유진(Eugene)을 떠나 밴드(Bend)라는 곳을 통과하는데 울창한 숲과 시원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넋을 잃고 바라본 기억이 납니다. 조금 지나 아이다호주를 지나가는 도중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만 보니 버스 운전기사는 6시간마다 바뀌고, 도시에 들릴 때마다 새로운 손님들을 태우는데, 중간에 버스 밑 짐칸에 있던 제 가방이 없어진 것입니다.

기사에게 물어봤지만, 영어가 아직 서툴 때라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갔고 기사만 의심스러울 뿐이었습니다. 한참을 가고 난 뒤 버스 앞에 쓰여 있는 목적지가 뉴욕이 아닌 댈러스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사에게 “나는 뉴욕행을 탔는데 왜 댈러스로 돼 있습니까?” 물어봤지만 또 알아들을 수 없어서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로키산맥을 넘어가면서 영화 속에서나 봤던 경치가 끝없이 이어졌지만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가방이 없어진 것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맘 편히 눈도 붙이지 못하고 불안과 걱정 속에서 여행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72시간이 지난 뒤 뉴욕에 도착했는데 제 가방이 미리 와 있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버스에 짐이 너무 많아서 먼저 뉴욕에 도착하는 버스로 미리 보낸 것이었는데 제가 알아듣지 못해 불안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댈러스라는 지명이 텍사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여러 곳에 있다는 사실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모르니까 불안했고 모르니까 의심스러웠고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행복한 추억이 돼야 했을 여행이었는데 걱정과 근심 속에 며칠을 지내고 애먼 사람만 의심했으니 얼마나 후회스러웠겠습니까?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도 불안과 의심 속에 살아갑니다. 타인도 믿지 못할뿐더러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더더욱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팬데믹의 끝자락이 보인다고 하지만 전쟁과 참사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세계 경제와 사회의 불안정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먹고 마시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까? 오늘은 건강하지만 내일도 건강할 수 있을까? 이처럼 자신감이 사라지고 불안과 의심이 엄습해 올 때 성경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시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며,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곧 우리의 믿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요1 5:4).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이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졌으며,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구하면 들어주실 것이라는 담대함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요1 5:14).

이 믿음과 담대함이 진정 여러분에게 있다면 세상의 어떠한 혼란 속에서도 불안과 의심에 압도당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안정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부어주시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요1 5:4~5).”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기하성 총회장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기하성 총회장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